용의자 현장서 사살… 행인 1명 부상
21세男, 검문소 접근 뒤 가방서 총기… 비밀경호국 요원들 향해 갑자기 발포
용의자, 작년 백악관 인근 침입 전력… “내가 진짜 빈라덴” SNS에 글도

다만 총격으로 인근의 행인 1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백악관 내 취재진이 긴급 대피하고 백악관도 약 1시간 동안 폐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뒤 트루스소셜에 “총격범에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한 비밀경호국 및 법 집행기관 관계자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지난달 25일 백악관 인근 힐튼호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노린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4일에도 워싱턴 기념탑 남동쪽 교차로에서 총기를 소지한 용의자가 법 집행 요원들을 향해 발포했다.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동안 백악관 일대에서 세 번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 21세 용의자, 예수-빈라덴 등 자처
베스트는 과거 소셜미디어에서도 자신이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라덴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해치겠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올린 적도 있다. 또 그는 백악관 여러 출입 지점 주변을 반복적으로 배회해 이미 비밀경호국으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지목된 상태였다. 과거 법원으로부터 백악관 접근금지 명령도 받은 적이 있다.
이날 사건은 백악관 내 취재진을 통해 외부로 생생하게 전달됐다. 당시 셀리나 왕 ABC방송 백악관 선임기자는 X에 “백악관 북쪽 잔디밭에서 소셜미디어용 영상을 촬영하던 중 총성을 들었다”며 “비밀경호국으로부터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전력 질주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현재 그곳에 대기 중”이라고 적었다. 앨리슨 로버트 뉴욕타임스(NYT) 사진기자 또한 “약 20∼30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형 연회장 꼭 필요”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은 총격 사건을 자신이 건설 중인 백악관 내 대형 연회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활용했다. 그는 “미래의 미국 대통령을 위해 워싱턴에 가장 안전하고 보안이 철저한 공간을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미국 서민들이 힘들어하는데 초호화 연회장이 왜 필요하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른 암살 위협을 핵심 지지층 결집 등 정치적 목적으로 쓸 것으로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수차례 암살 위협에 노출됐다. 특히 2024년 7월에는 당시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의 대규모 장외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다. 당시 총알이 그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플로리다주 트럼프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의 경계 철조망 근처에서 소총을 들고 대통령을 노렸던 남성이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마다 암살 위협을 이겨낸 자신을 ‘승리자’로 포장하며 지지층의 규합을 호소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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