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버드 때리기 계속…“10억 달러 지원금 추가 삭감 계획”

6 hours ago 1

22억6000만 달러 다년 보조금 중단에 이어 또 삭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대학가의 반(反)이스라엘 움직임과 관련해 최고 명문인 하버드 대학교를 겨냥하고 나선 가운데 하버드에 지원하는 자금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추가 삭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행정부와 하버드대 간 갈등이 격화함에 따라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지난 14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는 컬럼비아대보다 하버드대에 더 관대한 조처를 취할 계획이었으나, 이제는 하버드대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려 한다고 전했다.

14일은 하버드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따르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한 날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1일 하버드대에 보낸 서한에서 대학 운영에 대한 학생과 교수의 권한을 축소하고, 행동강령을 위반하는 유학생을 즉시 연방 당국에 신고하도록 요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교수진 채용 감사, 모든 입학 관련 데이터 제공,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즉시 중단, 반유대주의 프로그램 개편에 대한 외부 감사 등도 요구했다.

그러나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14일 성명에서 “어느 정부가 집권하든 사립대학에서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지, 누구를 입학시키고 고용할 수 있는지, 어떤 연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지시해서는 안 된다”며 행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실제 하버드대의 성명 발표 직후 트럼프 행정부는 22억 달러(약 3조 1000억 원) 규모의 다년 보조금과 6000만 달러(약 850억 원)의 다년 계약 지원을 중단했다. 또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총무처는 하버드와 맺은 2억5560만 달러(약 3700억 원) 계약과 87억 달러(약 12조 8000억 원)에 달하는 다년간 보조금 약정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가담한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고 이들을 구금·추방하는 등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반이스라엘 활동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달 초 컬럼비아대에 대한 4억 달러(약 6000억 원) 규모의 연방 지원금을 취소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하버드 대학에 지원되는 연방 보조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학 내 반유대주의를 단속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컬럼비아대는 친팔레스타인 시위 동안 교내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중동·남아시아·아프리카 관련 학과와 팔레스타인 연구 센터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가지는 새로운 교무부처장을 임명하며 한발 양보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하버드대는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소식통들은 WSJ에 하버드대도 컬럼비아대처럼 양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렇지 않으며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