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풍 속 변동성 방어 힘쓸 때[글로벌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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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청 SC그룹 북아시아지역 최고투자전략가(CIO)

  • 등록 2025-06-20 오전 10:40:46

    수정 2025-06-20 오전 10:40:46

[레이몬드 청 SC그룹 북아시아지역 최고투자전략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적인 태도를 누그러뜨리며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이자 금융시장도 변동성을 줄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도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에 노출해 있다. 따라서 지금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투자자는 금, 선진시장 투자등급 국공채와 같이 변동성 방어력을 지닌 자산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안정성을 강화하는 기회로, 또한 미국 달러 약세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투자하려는 통화를 다각화할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4월 2일)이라며 공격적인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VIX 지수 기준)은 50을 웃돌며 수년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급등했다. 미 국채시장의 변동성 역시 2년래 최고치(MOVE 지수 기준)로 치솟으며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4.6% 수준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연 4.0~4.25%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일시적인 오버슈팅(폭등) 국면에선 미 국채의 비중을 확대할 매력적인 기회라고 판단한다. 중국 정부가 미 국채 매도세를 가속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관점에서 현 금리 수준은 신용도가 높은 양질의 투자등급 국공채 확보에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

금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 달러 약세 속에 연초 이후 20% 넘는 상승을 보이며 올해 주요 자산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의 강세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총 210억 달러의 자금이 금 ETF로 순유입됐다. 이는 분기 기준 집계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흥미로운 점은 1분기 금 ETF 자금 순유입의 16%(금 ETF 총자산의 약 7%)가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력이 큰 아시아에서 비롯했다는 것이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일본에서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졌다. 중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견조한 금 매수세와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12개월 관점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3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금융시장의 주된 변화 중 하나는 미 달러 지수가 지난 3년간의 박스권(100~110)을 벗어나는 약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미 달러 지수는 연초 이후 약 8% 급락했다. 이는 미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보유 비중이 높은 대다수 글로벌 투자자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무역 질서를 개편하려는 현 상황에서 투자 포트폴리오 내 통화의 다각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 아시아와 유럽 자산에 대한 균형 잡힌 자산 배분을 통해 미 달러 약세를 헤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자산배분 모델은 헤지 펀드, 사모 주식, 사모 채권, 인프라, 스포츠 투자 등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 확대를 함께 제안한다. 대체투자를 활용한 다각화는 고물가에 따른 주식과 채권 간의 자산배분 효과가 희석되는 시기에 더욱 유용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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