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책사' 미란…"강달러, 美에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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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미란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이란 관측을 부인하며 “강달러가 미국에 좋다”고 말했다.

미란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팟캐스트에 출연해 “비밀리에 무언가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달러 가치 절하를 위한 통화 협정이 논의되고 있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통화 정책에 대한 공식 권한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취임 이후 줄곧 “강달러가 미국에 유리하다”는 의견을 고수해왔다. 미란 위원장도 이날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는 단순한 환율 수준을 넘어 글로벌 지배력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미란 위원장은 헤지펀드 재직 시절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미란 보고서’를 작성해 유명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예언서’로도 불리는 이 보고서에서 그는 강달러에 따른 비용을 지적하며 1985년 플라자 합의와 비슷한 ‘마러라고 합의’를 제안했다. 이후 미란이 백악관에 합류하며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달러 가치를 절하해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했다.

그러나 미란 위원장은 이날 “보고서는 특정 정책을 촉구한 것이 아니며 시장이 내용을 과도하게 해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지난달 연설에서는 “달러의 패권적 지위가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부담이 된다”고 언급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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