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기 귀국에 결국 G7 또 파행…공동 성명도 불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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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급변 이유로 또 조기 귀국…2018년 상황 재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7년 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파행이 결국 재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전쟁을 이유로 회의장을 먼저 떠나면서 미국 없는 G6은 공동 성명 조차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밤 캐나다를 떠나 일찍 귀국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해 다수의 정상회담을 진행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트럼프가 조기 귀국을 결정한 것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교전에 따른 중동의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G7 정상회의 개최지인 캐나다를 떠나면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과 관련해 트럼프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며 “마지막 외교 기회를 잡을지 아니면 이란의 지하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벙커버스터’ 카드를 쓸지”를 고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과 관련한 중대 결정이라는 측면에서 양해를 구할 수 있지만 트럼프 특유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어렵게 모인 G6 정상들은 또다시 빈손으로 귀국할 처지에 놓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타결을 기대했던 관세 협상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G7 정상 회의에서 공동 성명은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모인 국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협상에서 다툴 여지가 많은 데다 이란-이스라엘 교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이견이 첨예하게 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 승인 철회를 지시했던 2018년 캐나다 퀘벡 G7 정상회의 사태가 재현된 셈이다. G7 회원국은 지난 2018년 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는데 당시 트럼프는 북미정상회담 일정으로 먼저 회담장을 떠났다. 이후 트럼프는 공동성명을 승인하지 말라고 미 대표단에 지시해 진통이 빚어진 바 있다.2025년 G7 정상회의 역시 시작부터 불안했다. 트럼프는 이번 G7 정상 회의장에 도착하자 마자 의장국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의 회담 도중 불만을 쏟아냈다. 한 때 회원국이었던 러시아를 배제한 것은 실수라고 지적하며 과거 미국과 캐나다의 지도자들을 에둘러 비난했다.

그는 “G7이 과거 G8이었던 시절을 기대한다”면서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와 트뤼도(전 캐나다 총리)가 러시아를 배제하려 했고, 그 결정이 실수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포함되었다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내가 4년 전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역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이탈리아·일본)은 빌 클린턴과 보리스 옐친이 각각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1997년부터 러시아를 포함해 G8으로 운영됐었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그해 3월에 기존 G7 회원국들은 러시아를 배제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기존 체제로 돌아갔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였고, 캐나다 총리는 스티브 하퍼였다. 때문에 ‘오바마와 트뤼도가 퇴출시켰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트뤼도는 2015년 말 캐나다 총리가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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