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젤렌스키·푸틴, 이스탄불서 담판 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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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 발발 3년여 만에 처음으로 평화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미국이 중재자로 나선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3자 간 정상회담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협상은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이뤄진다.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담당 특사가 협상장에 합류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목요일(15일) 푸틴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참석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 참석을 요청했다”며 “그가 자리한다면 푸틴 대통령 참석에 추가적인 추진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중동을 순방하고 있다. 튀르키예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참석자 명단을 발표하겠다”며 푸틴 대통령 참석 여부에 관해 즉답을 피했다.

이번 협상은 푸틴 대통령이 11일 ‘이스탄불 회담’을 제안한 게 발단이다. 푸틴 대통령은 그 전날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 4개국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30일 휴전’을 요구한 직후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 당시 유럽 정상은 “지금이 전쟁을 멈출 마지막 기회”라며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면 새로운 제재를 가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 대통령이 유럽 압박에 맞서 회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역제안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참여를 요청하면서 협상 판이 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협상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그가 전쟁을 끝낼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해온 만큼 회담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참여하면 푸틴 대통령의 입장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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