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와 희토류 협상 개시”
우크라 점령지 광물 넘기나
우크라이나에 묻힌 광물자원을 탐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경고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비행기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희토류 거래에서 손을 떼려 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며 큰, 큰 문제(big, big problems)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미국은 광물 협정 초안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지난 26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주에 본격적인 논의와 함께 서명까지 할 수도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해당 초안에는 미국 기업에 일방적인 특혜를 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공정한 시장 접근권을 보장하는 유럽연합(EU)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유로뉴스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헌법은 우리의 경로가 EU를 향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며 “EU 가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것(협정)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방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광물 협정에 서명하려고 했으나 두 정상간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정을 둘러싼 이견으로 공개적인 설전이 벌어지면서 무산됐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설전에 대해 유감을 표했으며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다시 광물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EU의 불만에도 미국과 러시아는 희토류 개발 시간표는 흘러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해외 투자·경제 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이날 현지 매체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희토류 금속은 양국 협력에 중요한 분야”라며 “미국과 러시아에 매장된 다양한 희토류와 기타 여러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에 러시아의 희토류 금속 매장지를 공동으로 탐사할 것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되찾은 새 영토에도 자원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매장된 자원도 미국과 함께 개발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