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6월 미국에서 미중 정상회담 논의…초기 단계”
10일(현지 시간) SCMP에 따르면 한 중국 소식통은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며 “4월에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시 주석의 방문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17년 4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워싱턴 DC에서 공식적인 회담을 갖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하는 방식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언급하며 “양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다면 시 주석에게 중요한 외교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 미국 소식통도 SCMP에 트럼프 대통령이 4월 또는 5월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움직임이 “아주 빨리(very soon)”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곧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해결되면 모든 관심이 “중국으로 쏠릴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미중 정상회담이 오는 6월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6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아직 논의가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WSJ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생일이 6월인 점을 언급하며 “‘생일 정상회담’의 의미도 있다. 최근의 무역 긴장 속에 기업과 시장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양측이 관계에 약간의 호의를 불어넣으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생, 시 주석은 1953년 6월 15일생이다.다만 WSJ 역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중(對中)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에 읍소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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