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주방산 힘주자 스타트업 美 IPO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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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3 17:16 수정2025.06.13 17:16 지면A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우주방산 프로젝트에 힘입어 관련 스타트업이 잇따라 미국 증시에 상장하고 있다.

미국 우주방산기업 보이저테크놀로지스는 12일(현지시간)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통해 3억8280만달러(약 5230억원)를 조달하고 주당 31달러에 1235만 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보이저가 상장한 것은 지난 2월 또 다른 우주방산기업 카르만홀딩스가 NYSE에 상장한 지 4개월 만이다. 카르만 역시 상장 이후 12일까지 주가가 48.34% 오르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알리 자바헤리 피치북 기술 애널리스트는 “보이저의 기업공개(IPO)는 벤처캐피털(VC) 지원을 받는 우주기술 생태계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라며 “수십 개 우주 관련 유니콘 기업이 생겨나면서 상장 물결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콜로라도주 기반 우주 스타트업 시에라스페이스도 올해 말까지 상장을 검토한다고 지난해 밝혔다.

인튜이티브머신스가 2023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올초까지 미 우주 스타트업의 신규 상장은 자취를 감췄다. 2020~2021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장한 AST스페이스모바일, 아스트라스페이스, 로켓랩 등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우주 스타트업 시장의 신뢰가 흔들렸고, 글로벌 IPO 시장 부진까지 겹치면서다.

부진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1750억달러(약 240조원) 규모 ‘골든돔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골든돔은 미국을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지상과 해상, 우주에서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보이저는 이런 흐름을 십분 활용했다. 지난 1월에는 우주방산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명을 보이저스페이스에서 보이저테크놀로지스로 바꿨다.

우주 분야 VC인 스페이스펀드의 메간 크로퍼드 파트너는 “우주기업 투자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걸리는 긴 시간인데, 보이저는 투자 위험이 낮고 기간도 길지 않다는 걸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보이저는 2019년 창업 이후 6년 만에, 카르만은 5년 만에 상장에 성공했다. 로켓랩과 인튜이티브머신스는 상장에 15년, 10년씩 걸렸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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