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에 “조용한 곳에서 다시 얘기”

2 days ago 5

카터 장례식 대화 입모양 분석 보도
트럼프 “중요 문제”에 오바마도 끄덕

9일(현지 시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장(國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된 가운데 이들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의 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포스트와 미러지 등은 10일 ‘독순술’(입술 모양을 읽어 상대방이 한 말을 알아내는 기술) 전문가인 제러미 프리먼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내가 그것을 철회했다. 상황이 그랬다. 믿을 수 있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프리먼은 이 매체에 “두 사람이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정책 결정을 논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그리고, 나중엔 내가”라고 말하던 중 카메라 화면이 다른 이들을 조명했다. 다시 두 사람이 카메라에 잡혔을 때 트럼프 당선인은 “지금은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조용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밖에서 확실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잡혔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국제 협약과 관련해 대화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제45대 대통령 재임 중 전임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파리기후협약과 이란 핵 합의에서 모두 탈퇴했다.

두 사람은 공개 석상에서 자주 충돌하며 최근까지도 언쟁을 이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 과정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는 거짓 주장을 제기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수차례 트럼프 당선인을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비판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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