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쇼크…美 대신 EU로 몰리는 물동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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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발 유럽 노선 해상운임이 상승한 이유는 미국의 관세폭탄으로 한국에서의 수출이 줄어들고, 화물이 유럽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 물류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미국 노선은 운임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유럽 노선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으며, 동남아시아로의 우회 수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진공은 중국발 선적 감소에 따라 단기적으로 운임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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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발 미국 노선 해상운임
물동량 줄면서 뚝 떨어져
반사이익 유럽 노선은 껑충
중국 제외 상호관세 유예로
동남아 우회수출 수요 늘듯

사진설명

최근 상하이발 유럽 노선 해상운임이 껑충 뛰었다. 지난 5일 기본관세, 9일 상호관세 등 미국의 관세폭탄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으로 수출하려던 화물이 대거 유럽으로 방향을 틀며 운임이 오른 것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관계자는 "유럽 운임의 반등은 최근 들어 해당 노선 운임이 크게 하락해 회복세를 보이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동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들이 미국에서 수요가 제한되며 유럽이나 타 지역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릴레이 관세를 예고했다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했지만 관세 후폭풍에 전 세계 물류 시장이 요동치면서 해상운임도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국으로 향하는 물동량이 줄면서 미국 노선 운임은 하락세인 반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유럽 노선 운임이 오르고 있다. 일본, 동남아시아 노선 운임 등도 관세 영향권에 들면서 차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만 상호관세를 얻어맞으면서 당분간 동남아 등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우회 수출'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진공 관계자는 "베트남,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를 우회해 현지에서 포장·조립한 뒤 미국으로 수출하는 형태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 주 새 동남아 노선 운임은 445에서 448로 0.7%로 올랐다.

중국에서 같은 동아시아로 움직이는 운임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상하이에서 일본 서안으로 향하는 운임은 한 주 새 322에서 316로 1.9% 떨어졌고 일본 동안으로 향하는 운임은 327에서 321로 1.8% 하락했다. 한국으로 향하는 운임은 지난주와 같은 142였다.

통상 HMM, 머스크 같은 글로벌 원양선사들은 중·미 노선을 운항하면서 일본이나 중국의 소규모 항구로 가야 하는 화물을 함께 실은 다음 중국이나 한국에서 환적해 최종 목적지로 보낸다. 환적 화물은 한국의 중소 해운사들에 외주를 줘 이들이 주로 운송을 맡는데 이 같은 환적 물량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에서는 통상 움직임이 잘 없는 일본 노선 운임이 소폭 하락한 것은 이 같은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북미 노선 운임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진공은 지난 11일 분석 보고서에서 "90일 유예 조치에 따라 단기적으로 중국발 선적은 급감하고 그 외 지역은 미국향 화물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국가 물량 증가분이 기존 중국발 물량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임 하방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 세계 물동량 중 중국발 북미향 비중은 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기업들은 연초부터 미국의 관세 발효가 예상됐던 만큼 현재 '밀어내기' 물량을 어느 정도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환율, 관세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화주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현지 물류센터와 같은 인프라 확보에 대해 관심도가 높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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