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을 강대국 외교의 중심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을 떠난 지 나흘 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게 대표적이다.
중국이 미·러를 동시에 상대하는 초강대국이라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과시하는 행보란 해석이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초청으로 19~20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미·러 정상을 같은 달 맞이하는 첫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와 포괄적 전략 협력 강화 방안, 주요 국제·지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과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은 가장 중요한 전략적 후방이다. 중국 역시 대미 견제 구도에서 러시아와 밀착을 핵심 외교 자산으로 활용해왔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13~15일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아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과시한 데이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곧바로 진행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까지 곧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 친중·친러 성향의 유럽 지도자가 불과 열흘 남짓한 시차를 두고 잇따라 베이징을 향하는 셈이다.
관세 전쟁 중인 미국의 수장을 중국 정치 권력의 심장부로 초대한 직후 러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문까지 예고해 베이징이 세계 질서의 핵심 축을 다루는 외교 무대라는 점을 부각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해석이다.
이같은 연쇄 정상외교의 배경에는 복잡한 중국 대내외 여건이 자리잡고 있다. 일단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출·첨단기술·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할 필요가 높아졌다.
아울러 러시아뿐 아니라 각국 정상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여 국제 질서의 리더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대미 협상력을 높이고 경제·외교의 안정 국면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무부가 공개한 미·중 정상회담 성과 설명도 이 같은 성격을 보여준다. 양국은 무역이사회와 투자이사회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무역이사회를 통해 동등한 규모로 각자 중시하는 제품의 관세를 인하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일부 농산물의 비관세 장벽과 시장 접근 문제도 해결하거나 실질적 진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어디까지나 원칙적 합의와 추가 협의의 성격이 짙다. 그럼에도 중국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외교적 성공으로 적극 포장하고 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정상회담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올 가을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중국 중심의 외교 전략이 실제 국제질서 변화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미·중 정상회담은 관세와 농산물, 투자 협의 채널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대만, 이란 전쟁, 첨단기술 통제 등 핵심 갈등은 대부분 미해결 상태로 남았다.
미국이 중국과 경제적 협의를 재개한다고 해서 대중 견제 전략 자체를 철회한 것도 아니다. 중국도 미국과 일정 수준의 안정적 관계를 원하면서 러시아와 전략 연대, 이란 전쟁에서 독자 노선을 동시에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 한 소식통은 "건설적 전략 안정이라는 관계의 새 틀을 제시했고 곧이어 러시아 대통령을 불러들여 중·러 연대를 재확인한 건 시 주석의 성과"라며 "미·중 경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서방과 단절된 러시아가 베이징을 찾는 모습은 중국의 외교적 위상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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