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보다 멀티미디어 자료 선호
‘美우선주의’ 적합도 먼저 살펴
“트럼프 장남, 행정부 합류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차기 행정부와 백악관 요직을 연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2기 인선 작업의 중심엔 ‘대형 스마트TV’가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가 11일 보도했다.이 스마트TV란 트럼프 당선인이 “겨울 백악관(Winter White House)”이라고 부른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의 스위트룸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일컫는다. 트럼프 당선인은 임시상황실로 쓰는 스위트룸에서 40여 개 고위직에 발탁할 잠재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원회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종이 서류보다 대형 TV 모니터에 띄운 자료를 더 선호한다. 해당 후보들이 ‘미국 우선주의’를 수행하는 데 얼마나 적합한 인물인지를 특히 중점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뭣보다 인수위가 대형 모니터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후보자들의 과거 ‘방송 출연’을 편집한 영상들을 살피기 위해서다. 액시오스는 “해당 영상들을 보고 후보자가 어떤 인상을 풍기는지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때도 이른바 “이상적 외모”라는 표현을 애용할 정도로 생김새를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 작업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5인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러트닉 인수위 공동위원장, 스티브 윗코프 취임식 공동준비위원장,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법무장관과 국방장관, 재무장관, 국토안보장관 등은 후보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미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수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직책마다 최소 5∼8명의 후보 이력서가 담긴 목록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력서엔 트럼프 당선인의 가족이나 기부자, 측근 중 누가 추천했는지도 적혀 있다고 한다.
한편 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차기 행정부에 참여하지 않고 벤처캐피털 회사에 간다”고 11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전날 공화당 기부자 행사에서 “1789캐피털에 파트너로 합류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1789캐피털은 주로 극우보수층이 선호하는 업체나 제품에 투자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주니어는 정부 직책을 맡지 않아도 이미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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