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조기 퇴장할라…나토, 내주 정상회의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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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일 헤이그서 나토 연례 정상회의
“장시간 회의 싫어하는 트럼프 때문에 조정”
회의 3번→2시30분 한 번만…의제·성명도 축소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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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로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퇴장’ 상황을 피하기 위해 대폭 단축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9일(현지 시간) 이달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의 회의는 기존 3번 대신 2시간 30분짜리 단 한 차례의 회의만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토 홈페이지에 따르면 23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사전 기자회견으로 행사가 시작된다.

행사 첫 날인 24일엔 뤼터 사무총장 연설과 방위산업 포럼, 네덜란드 국왕 및 여왕이 주최하는 비공식 정상 만찬, 나토-우크라이나 실무 만찬, 나토 국방장관 실무 만찬이 진행된다.

그리고 25일 오전 10시30분 정상들의 이사회 회의와 오후 2시 뤼터 사무총장 기자회견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정상회의 의제도 트럼프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의 5%로 압박하고 있는 국방비 증액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공동 성명은 A4용지 한 장에 5개 단락만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워싱턴DC 정상회의 선언문이 44개 단락에 5000개가 넘는 단어가 담겼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된 것이다.특히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언급은 빠질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가 조정된 것은 장시간에 걸친 다자 외교를 싫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 때문이다.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시간 회의를 싫어한다는 점을 고려해 회의는 짧고 간단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회의 준비 상황을 보고 받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찍 퇴장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루해하지 않고 일찍 떠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가능한 회의를 간략하고 집중적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차질을 빚을 여지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캐나다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조기 귀국했다. 이에 따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의 이틀째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도 불발됐다.

벡익관은 이스라엘-이란 충돌 격화 때문이라고 했지만,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린란드에 들러 트럼프 대통령의 장악 계획에 반대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불만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피하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와 국왕 만찬에 초대됐다. 일정이 조정되기 전까진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했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최종 결정은 직전 내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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