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증거 단 한 번도 발견 안 돼”
CNN “中, 선거 개입할 능력 없어”
中 “개입 안했고, 앞으로도 안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밤 황금시간대(프라임타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자신이 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2020년 미 대선 당시 중국이 대규모로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로 여겨지는 미국 유권자 파일 2억2000만 건을 불법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이 파일에는 유권자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정당 선호도, 유권자 등록 등 ‘비도덕적 활동’에 필요한 민감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 정보당국이 중국의 대선 개입 시도를 인지하고도 은폐를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른바 ‘딥스테이트(deep state·기득권 관료집단)’ 구성원들이 중국의 대선 개입에 대한 정보를 은폐·축소했고, 중국 당국이 미 언론인들을 매수했다고 주장하며 이들에 대한 사법 당국의 수사와 기소를 촉구했다.
구체적인 부정선거 사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미국 미시간주(州) 사례를 공개했다. 당시 미시간주에서는 에서 타인의 이름을 빌려 유권자 등록 신청서에 서명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은 사람을 허위로 등록하는 사례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포착됐다는 것이다.이어 그는 국토안보부의 조사 결과 시민권이 없는 27만8000명이 유권자로 등록됐으며, 민주당 성향 주(州)들이 제공을 거부한 자료까지 고려하면 그 규모는 훨씬 크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을 비롯한 미국의 적대국들과 비(非)국가 단체들이 미국의 선거 인프라를 침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유권자들의 투표 자격을 강화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SAVE America Act·투표자격보호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다만 미 뉴욕타임스(NYT), CNN 등 현지 주요 언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대부분 이미 알려졌거나 극우 진영에서 제기되는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전했다.NYT는 “2020년 대선을 포함해 최근 선거에서 외국 세력이 투표나 개표 과정에 개입했다는 공개적 증거는 단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그를 보좌했던 다수의 고위 관리들도 공개적으로 확인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CNN은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의 선거 데이터 조작 능력은 이미 정보당국이 우려한 바 있지만, 동시에 이들 국가가 미국의 선거 시스템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할 능력이 없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리우 창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연설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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