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 원고 최종 확인하는 부보좌관
온라인 베팅에 이용…1억5000만원 벌어
전쟁-군사작전 둘러싼 거래 의혹 잇달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면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14~15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다고 전했다. 2026.03.26 [워싱턴=AP/뉴시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7/134316948.1.jpg)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페레즈가 무급 휴직으로 전환했다”고 공개하며 대통령이 이를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 직접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페레즈를 두고 “그만이 나의 텔레프롬프터를 조작할 수 있다. 10년간 신뢰해 온 인물”이라고 치하했다.
예측시장은 정치·사회적 사건의 발생 여부나 시점을 놓고 참가자들이 돈을 거는 시장이다. 미군의 이란 공습 여부나 시기 등을 대상으로 베팅이 이뤄지며,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폴리마켓, 칼시 등이 있다.
페레즈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공개 발언에서 특정 단어나 문구를 사용할지를 맞히는 ‘언급 시장(mention markets)’에 꾸준히 베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은 마지막 순간까지 수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페레즈는 최종 원고를 확인할 수 있는 극소수의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다.결국 그는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미리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언급 시장’에서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셈이다. 그가 칼시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약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뉴스는 페레즈가 수익금을 반환하는 조건으로 CFTC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음다. 또 뉴욕 맨해튼 연방 검찰이 그를 형사 입건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이 올해 들어 급성장한 예측시장에서 백악관 관계자의 내부자 거래 의혹이 실제로 확인된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이나 베네수엘라·이란 관련 군사작전 정보를 둘러싸고 백악관 직원과 군 관계자, 그 가족들의 내부자 거래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4월에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 작전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약 40만 달러(약 6억 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미군 장병이 체포됐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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