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제재 해제”…사우디 왕세자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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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양국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리야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양국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리야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시리아에 부과했던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 연설에서 “시리아에 중대한 기회를 주기 위해 시리아를 상대로 한 제재 중단을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많은 고통과 죽음을 겪은 시리아에 이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며 “국가를 안정시키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12월 반군의 활약으로 50년 이상 이어진 아사드의 철권통치가 끝나고, 아흐메드 알 샤라 임시 대통령이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사드 독재정권에 가했던 제재에 대해 “가혹하고 파괴적이었으나 중요한 기능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제는 신임 정부에 기회를 줘야 한다며 “지금은 시리아가 빛날 차례다. 시리아에 행운을 빈다. 우리에게 특별한 것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번 제재 해제 결정은 향후 시리아와의 관계 정상화 수순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으로 인한 인권 탄압이 이어지자 이듬해 단교한 바 있다. 현 시리아 정부는 독재 정권 붕괴를 이유로 제재 해제를 요구해 왔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샤라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 결정 배경에는 이란을 견제하려는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 국가의 단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포럼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기립박수를 보냈다.시리아 정부도 즉각 환영을 표했다.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은 국영 사나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평화 협정을 이루고 시리아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한 진정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보다 시리아 국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핵 협상과 관련해선 “나는 영원한 적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이란과 합의해 이 지역과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면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란 지도부가 계속 이웃 국가를 공격한다면 최대 압박을 가하고 전처럼 원유 수출을 제로로 만드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런 제안은 영원하지 않다. 지금이 그들이 선택할 시기”라며 협상에 시한이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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