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 발 담갔는데, 피부 뚫고 수천개 알 낳아 실명까지…유럽 ‘기생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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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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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 관광지의 강과 호수에서 사람에게 감염되는 기생충이 확산하면서 여행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 남유럽 지역에서 주혈흡충증(Schistosomiasis)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질병은 기생충 감염으로 일어난다. 기생충은 민물 달팽이를 중간 숙주로 삼아 번식하며, 사람의 피부를 통해 체내로 침투해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기생충이 피부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다. 이후 체내에서 수천 개의 알을 낳는다. 장기 곳곳에 손상을 일으키며 질병을 유발한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불임, 방광암, 실명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응이 중요하다.

감염 초기는 대체로 증상이 가볍다. 발열, 발진, 설사, 기침 등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병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주혈흡충증은 원래 아프리카 사하라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던 풍토병이었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벨기에 루벤 대학교(KU Leuven) 연구진은 “기온 이상으로 달팽이 서식 환경이 넓어지면서 감염 지역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주혈흡충증에 대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프라지콴텔(Praziquantel)이라는 치료제가 사용 가능하다.영국 국가 보건 서비스(NHS)는 “예방을 위해 민물에서의 수영이나 발을 담그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최근 감염 사례가 보고된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 가운데 이상 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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