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이틀째 ‘25% 관세 쇼크’
“車 가격 오르고 판매량 급감” 전망… 테슬라만 소폭 상승 ‘패자중 승자’
韓, 中의 엔비디아 규제까지 겹악재… 수출 적신호 속 0%대 성장률 전망도
국내 증시는 중국의 엔비디아에 대한 규제 이슈까지 겹쳐 28일 코스피가 1.89% 하락해 2,600 선을 내준 2,557.98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1.8% 하락했다.
● ‘승자’ 머스크도 “관세 영향 중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제조업 보호를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는데도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이 기업들도 멕시코, 캐나다 등 해외 기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거나 부품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부품 조달 비용이 오르지만 가격 인상 카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전 미국 대표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자동차 가격 인상은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미 투자사 번스타인은 GM, 포드 등의 영업이익이 30%가량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판매 차량은 100% 미국에서 조립하는 테슬라 주가는 이날 0.39% 소폭 올랐다. 테슬라는 관세 전쟁의 ‘패자 중 승자’로 꼽혔지만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세 영향은 중대(significant)하다. 해외 조달 부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 韓도 직격탄… 성장률 0%대 경고까지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기업 페라리는 관세 여파로 미국 내 판매가격을 10% 인상하겠다고 밝혔지만 다른 ‘가성비’ 자동차 기업은 가격 전가가 쉽지 않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한국, 독일 등 대량 생산을 하는 대중 시장 자동차가 더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혼란에 더해 중국의 엔비디아 규제 이슈까지 더해져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성장률을 2.1%에서 1.5%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영국 연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최근 1.0%에서 0.9%로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글로벌 주요 기관 전망치 중 0%대 성장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2.0%에서 1.2%로 0.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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