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개정해 자동차 관세 혜택 부여 기준을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역내 부품 조달 비율 기준을 현행 ‘75% 이상’에서 ‘82%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산 부품 비중이 50% 이상이 돼야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8~29일 멕시코 정부와의 USMCA 개정 1차 협상 과정에서 이 같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발효된 기존 USMCA는 완성차 업체가 부품의 75% 이상을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북미산을 사용하면 관련 비용을 제외한 ‘비미국산’ 부품에만 25% 관세를 부과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방안대로 USMCA 개정이 이뤄지면 국내 자동차 업체는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미국산 부품을 50% 이상 사용하고,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산 부품 전체 비율도 82%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이중 부담을 지게 된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의 미국·캐나다산 부품 비중은 통상 40~60% 수준이다. USMCA가 개정되면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미국산 부품 비중을 늘려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부품 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회사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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