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 게시물 ‘먼저 보기’ 기능 판매…월 1억5000만원

3 days ago 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7.1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7.1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남들보다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가 다음 달부터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서비스 이용료는 월 최대 10만 달러(약 1억5000만 원)로 검토되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트루스 API’라는 B2B 상품을 다음 달부터 기업을 상대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트루스 API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 유료 고객들에게 내용을 1000분의 1초 단위로 먼저 전달하는 서비스다. 금융사와 알고리즘 매매 업체들이 트루스소셜에 올라오는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경쟁사보다 먼저 확보하려는 금융회사와 고빈도 매매업체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은 특히 무역과 관세 관련 발언이 올라올 때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변동을 일으켜 왔다.

금융시장에서는 단 몇 초의 정보 격차도 막대한 손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은행과 거래업체들은 트루스소셜을 직접 모니터링하며 게시물을 확인해야 했지만, 해당 서비스는 유료 고객에게 게시물을 직접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TMTG의 임시 최고경영자인 케빈 맥건은 “시장은 이미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트루스 API가 회사의 의미 있고 지속적인 수익원이 돼 주주들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약 13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플랫폼은 대중과 소통할 때 가장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이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 역시 이 플랫폼 계정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트루스 소셜을 통해 주요 발표를 하는데, 이는 전 세계 시장에 엄청난 변동을 초래한다. 이번 서비스 출시는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나왔다. 회사 주가는 발표 전날인 16일(현지시간) 9.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지난해 3월 기록한 고점 대비 약 85% 급락한 상태다.

TMTG 측은 트루스 API 서비스 이용료를 월 수십만 달러 수준으로 책정해 잠재 고객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해충돌 우려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TMTG 지분 약 41%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재임 중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기업의 지분을 처분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미디어 지분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암호화폐와 부동산 사업에도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전례 없는 규모의 부를 축적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개된 재정 자료에 따르면 그의 2025년 소득은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22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정보를 더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현직 대통령과 연관된 해당 기업에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한 헤지펀드 임원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돈을 낼 것이다. 그 뉴스를 남들보다 늦게 받으면 시장에서 크게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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