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퇴장시켰던 테일러 심판 은퇴…“끝없는 비판, 이제 물러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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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지난해 11월 열린 첼시와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판정을 내리고 있는 모습. 런던=AP 뉴시스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지난해 11월 열린 첼시와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판정을 내리고 있는 모습. 런던=AP 뉴시스

잉글랜드 출신의 유명 심판 앤서니 테일러(48)가 20년간의 심판 생활을 마무리했다.

테일러는 22일 성명을 통해 “엘리트 수준에서 심판을 맡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다. 하지만 압박은 거셌고, 끊임없는 감시와 비판도 감내해야 했다.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통산 831경기를 주관했다. 7일 열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이 주심으로 나선 마지막 경기가 됐다.

교도관 출신인 테일러는 2006년 프로 심판으로 데뷔했다. 201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심판으로 승격한 그는 EPL 432경기에서 심판을 맡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 심판으로도 14년간 활동하며 A매치 163경기를 주관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북중미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휘슬을 불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장면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덴마크-핀란드 조별리그 경기에서 나왔다. 테일러 심파은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34)이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지자 즉시 경기를 중단해 의료진의 응급처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이후에는 경기에서 진 AS로마의 조제 모리뉴 감독(63)으로부터 폭언을 듣기도 했다. 이후 귀국하기 위해 부다페스트 공항을 찾은 테일러와 그의 가족은 격분한 AS로마 팬들로부터 욕설을 들었다.

앤서니 테일러 심판(오른쪽 네 번째)이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자신에게 항의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오른쪽 다섯 번째)을 향해 레드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알라이얀=뉴시스

앤서니 테일러 심판(오른쪽 네 번째)이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자신에게 항의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오른쪽 다섯 번째)을 향해 레드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알라이얀=뉴시스

테일러 심판은 한국 축구와도 인연이 있다. 한국과 가나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한국의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종료 휘슬을 불어 논란이 일었다. 테일러 심판은 자신에게 거세게 항의한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57)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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