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D-5]
미리 보는 ‘트럼프 2기’ 취임식
취임식 이틀전부터 축하파티-집회… 8년전과 다른 트럼프 위상 드러내
마가집회선 애창곡 YMCA 부르고… 취임사선 美 우선주의-통합 강조
反트럼프 시위 우려 48㎞ 펜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행사는 18일(현지 시간) 취임 축하 파티로 시작해 21일 국가기도회를 끝으로 3박 4일 동안 이어진다. 특히 취임식 전날인 19일 트럼프 당선인은 워싱턴의 대형 실내 경기장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자신의 슬로건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다시 미국을 위대하게)’를 내건 집회를 열고 승리를 자축한다.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을 앞두고는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에 대한 우려로 워싱턴 시내에 긴장이 고조됐다. 또 당시엔 트럼프 당선인 측의 취임 축하를 위한 대형 집회가 열리진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2017년 격렬한 선거전 직후엔 워싱턴 한가운데에서 트럼프 집회 개최를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집회는 트럼프가 지지자들로부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얻었는지, 지난 8년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13일 트럼프-밴스 취임식 위원회와 NYT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은 18일 전용기를 타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거쳐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가족, 친구, 기부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티를 열고 대규모 불꽃놀이를 진행한다. 19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마가 승리 집회’에 참석한다. 가수 빌리지피플이 이 집회에 참석해 유명 팝송이자 트럼프 당선인의 애창곡인 ‘YMCA’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취임식 당일인 20일 오전엔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 기도회 참석으로 막을 연다.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 첫 일정으로 이 교회를 찾았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티타임을 갖고 함께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해 선서 후 취임 연설을 한다. 취임식 위원회는 “트럼프 당선인은 힘과 안보,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통해 국가 통합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혀 취임사에는 ‘국가 통합’ 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임을 시사했다. 취임 선서 직후부터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대통령 권한을 이양받게 된다. 이후 상·하원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 오찬 및 군 사열 후 워싱턴 시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퍼레이드에 참석한다. 무도회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춤을 추는 일정도 있다. 이번 취임식에선 컨트리 음악 가수인 캐리 언더우드가 ‘아름다운 미국(America the Beautiful)’을, 오페라 가수 크리스토퍼 마치오가 미국 국가를 각각 부른다.통상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선 외국 정상을 초청하지 않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 관례도 깼다. CNN 등에 따르면 ‘남미의 트럼프’, ‘동유럽의 트럼프’로 각각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도 트럼프의 초청장을 받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초청 받았지만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에선 조현동 주미 대사가 취임식에 참석한다.
한편 대통령 경호를 전담하는 미 비밀경호국(SS)은 이번 취임식에 30마일(약 48km) 이상의 경호용 펜스를 설치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의 보안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또 행사장 경호를 위해 경찰관 등 2만5000명이 투입될 예정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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