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머니쇼+ 결산
1만2천여명 참석 재테크 '열공'
내년 재테크 성과 가를 핵심은
관세·금리·달러·M7·자산배분
◆ 서울머니쇼+ ◆
"2025년 재테크의 핵심 전략은 T.R.U.M.P."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3일 폐막한 2024 서울머니쇼 플러스의 핵심 키워드는 트럼프(T.R.U.M.P)였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피하고 금리 향방에 따른 유연한 투자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망한 자산은 달러, M7(Magnificent 7·매그니피센트7)이라 불리는 빅테크로 꼽혔고 관심이 뜨거운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때란 지적이다. 올해 서울머니쇼 플러스에는 1만20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관세(Tariff)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핵심 정책이 관세를 통한 중국 때리기인 만큼 중국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는 보수적으로 나서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트럼프 정책의 핵심 중 하나가 관세"라며 "관세를 이용해 다른 나라를 압박하면서 수혜는 미국 기업이 받는다"고 말했다. 반대로 중국 기업이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금리(Rates)다. 금리의 방향성을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금리 변화에 맞춰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금리 차이가 1%포인트 이내로 들어오면 한국이 금리를 내릴 여력이 커지고 이 경우 집값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 한국은 3.25%로 1.5%포인트 차이가 난다. 내년 금리 인하기를 대비해 채권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좋지 않아 금리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투자 기회"라면서 "전체 자산의 40%는 채권으로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달러(US dollar)다. 오석태 한국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2년 전 달러당 원화값 저점인 145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원화값이 오를 때마다 달러로 바꾸면 된다"고 밝혔다.
네 번째는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미국의 핵심 7개 기술기업을 뜻하는 M7이다. 인공지능(AI)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M7 주식이 2025년에도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은 "미국 빅테크들은 이익률도 높지만 주주환율이 국내 주식들보다 높아 개별 주식으로 사거나 빅테크끼리 묶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담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이익률이 높은 미국 빅테크와 유럽 명품주는 중장기 투자 대상 1·2순위"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마지막 핵심 단어는 포트폴리오(Portfolio)다. 다양한 자산을 골라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25년 포트폴리오는 금, 리츠, 비트코인 등 다양한 자산과 대만, 인도 등으로 자산별·국가별 자산으로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고액자산가에겐 비트코인 신규 투자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보수적인 자산 운용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비트코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문일호 기자 / 손동우 기자 / 정상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