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탐지 취미로 삼는 아마추어 탐지꾼
‘승리의 여신’ 보석 박힌 48g 보물 찾아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한 장면 같은 일이 영국 남서부 서머싯의 한 들판에서 일어났다.
CNN은 4일(현지시간) 취미로 금속 탐지기를 들고 다니던 전직 군인이자 트럭 운전사 케빈 민토(68)가 영국의 역사를 새로 쓸 만한 특별한 ‘로마 시대 황금 반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금속 탐지를 “모든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라 부르며 취미를 즐겨왔다.
2017년 같은 들판에서 로마 시대 동전 무더기를 발견한 그는, 이듬해 군인 출신 동료들과 다시 그곳을 찾았다. 납으로 칠해진 관을 발견한 데 이어, 그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든 반지를 발견하게 됐다.
CNN에 따르면 민토는 “무엇을 발견했는지 흙을 뒤집어 볼 때까지는 절대 모른다. 무언가를 발견할 때면 심장이 마구 뛴다. 보물 무더기를 찾는 건 모든 금속 탐지꾼의 꿈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발견한 반지는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었다. 사우스웨스트 문화유산 재단의 수석 큐레이터 아말 크레이셰는 이 반지를 “영국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놀랍고 스펙터클한 발견”이라고 극찬했다.
이 반지는 일반적인 반지와 달리 무려 48g(1.7온스)에 달하는 묵직한 순금으로 정교하게 제작됐다. 게다가 반지의 중심부에는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를 탄 ‘승리의 여신’이 새겨진 보석이 박혀 있다.
반지에는 숨겨진 역사가 있다. 서기 286~296년 사이, 혼란스러웠던 시대상을 보여주는 유물로, 당시 이 지역을 다스리던 부유한 고위 관리나 대지주의 소유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기 297년경 동전, 도자기 등과 함께 급하게 땅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
영국 법에 따라 발견된 보물은 검시관의 조사를 거치며, 박물관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를 매입할 수 있다. 매입 대금은 발견자와 토지 소유자가 나누어 갖게 된다.
이 반지는 동전들과 함께 사우스웨스트 문화유산 재단에 7만8010파운드(약 1억6000만 원)라는 거액에 매각됐다.
민토는 토지 소유자와 절반을 나눈 뒤, 자신의 몫을 다시 함께 탐지하러 다녔던 친구와 반씩 나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손에 쥔 금액은 약 1만9500파운드에 달했고, 이 돈으로 주택 담보 대출을 전액 상환하는 짜릿한 기쁨을 누렸다.
현재 이 반지는 서머싯 박물관에 정식으로 전시되기 전, 지역 초등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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