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원짜리 선물 받은 트럼프…“받지 않으면 멍청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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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억원짜리 선물 받은 트럼프…“받지 않으면 멍청한 것”

입력 : 2026.06.20 15:03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정부로부터 무려 4억달러(610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 카타르가 제공한 보잉 747 항공기 개조 기체로, 곧 미 대통령과 참모진, 경호 인력, 취재진을 수송하는 ‘에어포스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자신의 새 대통령 전용기를 공개했다. 당초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군 장병과의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고 예고했으나, 이는 에어포스원 공개라는 ‘깜짝’ 일정이었다.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로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와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만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기존의 에어포스원은 너무 낡고 새 에어포스원은 2028년에나 인도되는 상황에서 그사이 활용할 에어포스원을 마련한 것이다.

보잉 747 점보 기종의 임시 에어포스원은 방산업체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가 개조했다. 차분한 느낌의 하늘색이던 기존의 에어포스원과 달리 남색과 붉은색, 금색, 흰색으로 선명하게 도색됐다. 대통령이 탑승하는 문 쪽에 대통령 문장이, 동체 뒤쪽에는 성조기가 크게 새겨졌다.

연설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이전에 본 적 없는 호화로운 수준으로 이 항공기가 ‘상공의 백악관(flying White House)’으로 변모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크기가 기존 에어포스원의 두 배라면서 디자인과 색상이 본인의 취향에 잘 맞는다고도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우리가 런던이나 독일이나 어디에서든 공항에 착륙할 때 누구도 이 항공기를 능가할 수 없다”며 “이것이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무원들이 탑승해 시험 비행을 해보고 모든 조건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새 에어포스원은 공군이 운영하는 대통령 수송기 편대에 공식 편입된다.

앞서 카타르는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을 순방할 때 에어포스원으로 쓸 수 있는 보잉 747 점보 기종 항공기를 선물했다. 보잉의 새 에어포스원 제작이 너무 늦다며 불만이 많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춤형 선물’을 한 것이다.

미국 대통령이 이 정도로 고가의 선물을 받아도 되는지 논란이 컸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받지 않으면 멍청한 것”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이 전용기를 쓰다가 퇴임하면 자신의 기념관에 전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미 공군은 이 항공기를 에어포스원으로 개조하는데 약 4억달러가 들 것이라고 밝혔다. 개조 비용도 엄청나지만, 외국에서 쓰던 항공기를 들여와 미국 대통령과 최고위 참모들이 안심하고 탈 수 있을 정도의 보안을 갖출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기존에 사용되던 에어포스원 두 대는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부터 30년 넘게 여러 대통령을 태웠다. 에어포스원은 통상 두 대가 번갈아 대통령을 태운다. 이 항공기들도 퇴역하지는 않고 대통령 수송기 편대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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