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1236만주를 기부했다. 지난 2006년 기부를 시작한 이후 연간 기준 최대 규모다. 누적 기부금액은 600억달러(약 82조원)를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빌 게이츠가 설립한 게이츠 재단에 943만주, 사별한 부인 수전 톰슨 버핏의 이름을 딴 재단에 94만주를, 자녀인 하워드·수지·피터가 각각 이끄는 재단에 66만주씩을 배분했다. 버핏의 자녀들이 운영하는 재단은 모성 보건, 인신매매 근절, 영·유아 교육, 분쟁 종식, 원주민 공동체 지원 등 분야에서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기부로 버핏의 순자산 순위는 포브스 집계 기준(1520억달러·약 207조원) 세계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내려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버크셔 주식 13.8%를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본사를 둔 투자·보험 지주회사로 시가총액이 1조500억달러(약 1443조원)에 달한다.
앞서 버핏은 지난달 은퇴 선언을 해 글로벌 자본시장에 충격을 줬다. 60년 동안 맡아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오는 2026년 1월 1일자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에게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버핏은 “주식은 팔지 않겠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버크셔의 미래를 다음 세대에게 맡기는 것”이라며 경제계를 떠나더라도 기부 행진을 이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