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선발 투수 송승기가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LG 트윈스 좌완 송승기(23)는 올 시즌 팀 5선발을 맡아 등판마다 매번 놀라운 성적을 만들고 있다. 그는 23일까지 5경기(28.2이닝)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ERA) 2.51 등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송승기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무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94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찍혔다. 변화구로는 체인지업,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이날 송승기는 포수 이주헌(22)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20대 초반으로 구성된 LG 배터리는 NC 타선을 상대로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LG 미래 전력으로 꼽히는 두 유망주가 이날만큼은 ‘즉시 전력’의 선봉에 선 것이다. 둘의 찰떡 호흡은 LG의 시즌 첫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LG 이주헌. 스포츠동아DB
경기를 마친 후 송승기는 “팀 연패를 내가 한번 끊어 보고 싶었다.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또 연패를 끊어서 오늘(23일) 피칭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날 팀 승리로 송승기는 개인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그는 “간절했다. 팀이 마지막에 조금 위기가 있었지만, 마무리투수인 (장)현식이 형을 믿고 있었다. 주변에서 계속 같이 응원을 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송승기는 이날 활약의 ‘공’을 포수 이주헌에게 돌렸다. 그는 “오늘 투구의 80% 지분은 (이)주헌이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유를 묻자 “(이)주헌이는 내가 좋을 때와 안 좋을 때를 확실하게 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해도 포수 입장에선 안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게 있지 않나”라고 먼저 답했다.
송승기는 “오늘 경기를 하기 전에 (이)주헌이가 ‘변화구가 안되는 게 있으면 빨리 바꾸자’란 얘기를 하더라. 체인지업을 많이 써보고 싶다는 얘기도 해서 나는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란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기 초반에 포크볼이 자꾸 땅에 꽂혀서 체인지업 비율을 높여 봤다. 그런데 마침 또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더라. (이)주헌이가 포수로서 나를 정말 잘 끌어줬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