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의 작심 비판…SK는 다시 한 번 드라마틱하게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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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SK 감독이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와 4강 PO 1차전 도중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전 감독은 1차전을  승리했지만 선수들의 좋지 않았던 경기력을 꼬집었다. 사진제공|KBL

전희철 SK 감독이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와 4강 PO 1차전 도중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전 감독은 1차전을 승리했지만 선수들의 좋지 않았던 경기력을 꼬집었다. 사진제공|KBL

전희철 서울 SK 감독(52)은 23일 열린 수원 KT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65-61로 승리했지만 공식 인터뷰에서 경기에 임한 선수들의 자세를 꼬집었다. 프로선수답지 않았다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SK는 이날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았다. 쉬운 슛을 많이 놓쳤고, 실수도 잦았다. 팀이 아닌 개인에게 의존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4쿼터 막판 KT의 실책이 쏟아지지 않았더라면 경기를 내줄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었다. ‘봄 농구’라는 중요한 무대이고, 오랜만에 실전을 치렀다는 점을 감안할 수도 있었지만 전 감독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이 느낀 점을 솔직히 언론에 털어놓았다.

이러한 문제점이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한 차례 있었다. 정규리그 개막 이전에 열렸던 컵대회 1차전 원주 DB와 경기에서 SK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사실상 완패를 당했다. 선수들은 팀이 아닌 개인플레이에 집중했다.

전 감독은 DB전 직후 선수단 전체 미팅을 소집했다. 선수들은 이 자리를 통해 개개인이 느끼는 부분을 솔직히 얘기했다. 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SK는 정규리그에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규리그에서 독주한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규리그 도중에도 비슷한 현상이 드러나면 전 감독은 어김없이 전체 미팅을 통해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게 했다.

전희철 SK 감독이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와 4강 PO 1차전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그는 1차전을 승리했지만 팀의 경쟁력은 좋지 않았다고 솔직히 얘기했다. 사진제공|KBL

전희철 SK 감독이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와 4강 PO 1차전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그는 1차전을 승리했지만 팀의 경쟁력은 좋지 않았다고 솔직히 얘기했다. 사진제공|KBL

전 감독은 정규리그를 치르는 동안 “우리 팀의 전력 자체가 상대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팀으로 뭉쳤을 때의 경쟁력이 강해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고 자주 말했다. SK의 힘은 1·2명의 선수에 의존하는 게 아닌 코트에 들어간 5명이 조화를 이뤘을 때 극대화가 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4강 PO 1차전에선 이러한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았고, 어려운 경기가 불가피했다.

SK는 2022~2023시즌에 실패한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챔피언 트로피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팀워크였다. 대비는 했지만 PO 첫 경기에선 전 감독이 원하는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컵대회 부진이 정규리그 우승의 밑거름이 된 것처럼 PO 1차전 부진이 정상을 노리는 SK에게 다시 한 번 전환점이 될지 궁금하다. SK가 정규리그에서 좋았을 때의 팀워크를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가 그들의 목표 달성을 좌우할 듯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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