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게 준비 잘하겠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인 김현수가 올 시즌 LG 트윈스의 선전을 약속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날(22일) 당한 5-6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19승 6패를 기록,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김현수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LG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현수는 LG가 1-0으로 근소히 앞서던 7회말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타로 등장해 문보경, 박동원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보크로 연결된 2사 2, 3루에서 NC 좌완 불펜 자원 최성영의 3구 126km 슬라이더를 공략,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경기 흐름을 완벽히 LG로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리더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팀에 큰 도움이 되는 활약을 해준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현수는 “(7회말) 대타로 준비하고 있었다. 나간다고 미리 말씀해주셔서 준비하고 있었다”며 “타이밍만 늦지 않으려 했다. 초구에 슬라이더를 지켜봐 마지막에 슬라이더를 좋은 타이밍에 타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투수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선발투수 송승기는 94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무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1패)을 수확했다. 이어 출격한 박명근(홀, 1이닝 무실점)-김진성(홀, 1이닝 무실점)-장현식(세, 1이닝 무실점) 등도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9회초 장현식이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좌전 2루타를 맞기 전까지는 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김현수는 “선발로 나간 (송)승기와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줬다. 야수들도 모두 고생했다”며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지난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신고 선수로 입단하며 프로에 입성한 김현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 중 하나다. 2018시즌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통산 2081경기에서 타율 0.313 249홈런 14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1을 써냈다. 2016~2017시즌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191경기에 나서 타율 0.273 7홈런 36타점을 작성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김현수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NC전 포함해 성적은 25경기 출전에 타율 0.352(71타수 25안타) 1홈런 14타점 OPS 0.897. 이런 김현수를 앞세운 LG는 올해 ‘절대 1강’으로 꼽히고 있다.
김현수는 “팬 분들 덕분에 요즘 더 힘이 나고 있다. 매 경기 많은 팬 분들이 와서 응원해 주시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팀원들 모두 힘내서 열심히 하고있다. 올 시즌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게 준비 잘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