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본부장 여한구… 추경-관세-G7 ‘실무 차관’ 우선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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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 1·2차관 등 6명 인사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장관급 인사에 앞서 주요 부처를 중심으로 6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실무형 차관을 통해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차관급 인선은 취임 엿새 만에 이뤄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차관 인사를 21일 만에 단행했는데 이보다 빠른 속도다.

특히 이번 인선은 예산 편성을 맡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준비 주무 부처인 외교부, 한미 통상 협상을 맡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통상교섭본부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능력이 검증된 관료 출신 등 전문가를 우선 배치해 ‘발등의 불’인 시급한 현안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정부 부처 차관 인사 브리핑에서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왼쪽부터)이형일, 임기근, 박윤주.

(왼쪽부터)이형일, 임기근, 박윤주.
기재부 1차관에는 이형일 통계청장이 임명됐다. 이 신임 1차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경제정책비서관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에서 근무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로 꼽힌다.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밝혔다.

기재부 2차관에는 임기근 조달청장이 임명됐다. 임 신임 2차관은 기재부 내에서 ‘예산 정책 전문가’로 통하며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추경 사업을 총괄한다.

이 대통령이 15∼17일(현지 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외교, 통상 차관 라인도 임명됐다. 외교부 신임 1차관에는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인사국장 등을 지낸 박윤주 주아세안 대표부 공사가 발탁됐다.

(왼쪽부터)김진아, 문신학, 여한구.

(왼쪽부터)김진아, 문신학, 여한구.
외교부 2차관에는 40대(1979년생) 여성 학자인 김진아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임명됐다. 대통령실은 김 신임 2차관에 대해 “한국인으로서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산업부 1차관에는 문신학 전 산업부 대변인이 임명됐다. 문 신임 1차관은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수사’ 대상에 올라 검찰이 구속 기소했지만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임명됐다. 여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대통령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 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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