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에도 강남은 강남”…50억 이상 거래 올들어 2배 늘어

1 day ago 2

서초구 아파트 평균 3.3㎡당 9285만원 껑충
재건축·신축 선호…‘똘똘한 한 채’ 수요 여전

19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단지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부가 서울 한강벨트 중심으로 폭발하는 집값 상승에 대응해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 제도(토허제)로 확대해 묶기로 했다. 지난 달 서울시가 송파구와 강남구 일부에 대해 토허제를 해제했으나 불과 한 달 여만에 재지정했다. 2025.03.19. [서울=뉴시스]

19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단지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부가 서울 한강벨트 중심으로 폭발하는 집값 상승에 대응해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 제도(토허제)로 확대해 묶기로 했다. 지난 달 서울시가 송파구와 강남구 일부에 대해 토허제를 해제했으나 불과 한 달 여만에 재지정했다. 2025.03.19. [서울=뉴시스]
최근 강남권에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과 조기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강남권 고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 상승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2월 기준 서초구 아파트 평균 매매거래 금액은 30억5127만원으로, 서울 전체 월 단위 기준으로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가격이다.

올해 들어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신고된 서울의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총 16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3건) 대비 2.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6건에서 올해 8건으로 늘었다.

올해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강남구 압구정과 서초구 반포에서 잇따랐다. 반포동 거래가 56건으로 34%를 차지했고, 압구정 거래는 44건(30%)이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전용 208㎡는 지난 3일 85억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올해 1월) 이후 3개월 만에 8억원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 182㎡는 지난 3월 직전 최고가보다 21억원 오른 96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서초·강남 아파트 단지 평균 3.3㎡(평)당 가격이 1억원에 육박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운영사 스테이션3)이 지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중 평균 3.3㎡당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초구 아파트 평균 3.3㎡당 가격은 9285만원으로, 2014년(3003만원)보다 209% 급등했다. 또 강남구는 9145만원으로, 두 지역 모두 1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평균 3.3㎡당 가격은 8251만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강남 3구 외 지역의 평균 3.3㎡당 가격인 4283만원보다 1.9배 높은 수치다.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영향을 받지 않는 자금 여력을 갖춘 주택 매수자들이 강남권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면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 강화와 고금리,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고,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주택 수요자들이 희소성이 있는 강남권 재건축이나 신축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강남과 서초 등 주요 지역의 재건축 단지와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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