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내달 미국서 가격인상 예고…관세 정책 영향
국내에선 지난해 1월과 6월 두 차례 걸쳐 가격 인상해
19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미국 내 전 제품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앞서 미국은 에르메스를 비롯한 유럽에 이달 초 10% 규모의 보편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에르메스는 이미 올해 6~7%의 정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번에 추가 인상을 함으로써 관세 관련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것이다.다만 에르메스는 관세 영향으로 인한 가격 인상은 미국 시장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에르메스는 국내에서도 ‘연 1차례 인상’ 기조를 깨고 지난해 1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1월에는 주요 인기 가방과 신발 제품의 가격을 10~15% 인상했고, 6월에는 인기 가방 모델의 가격을 평균 두자릿수 올린 바 있다.통상적으로 매년 초 한차례 가격을 인상해 온 에르메스가 6월 돌연 기습 인상을 단행하며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에르메스 역시 ‘N차 인상’이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때문에 이번 미국 내 가격 인상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더욱이 글로벌 명품 기업의 상당수가 환율 등으로 인한 국가별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 연쇄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르메스는 한국 시장에서 매년 실적 신기록을 경신하는 추세다. 에르메스 한국법인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643억원, 영업이익 266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1%, 13%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서는 에르메스코리아의 매출 증가 배경으로 연이은 가격 인상 정책을 꼽았다.
올해도 계속 명품 가격 인상 릴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명품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얘기가 돌면서,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대형 오프라인 중고 명품 시장으로 몰리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구 중심가(삼성동)에 위치한 지하2층~지상 12층 아시아 최대 규모 럭셔리 민트급(Mint condition·신품에 준하는 중고 명품) 전문 캉카스백화점의 경우 에르메스의 버킨백·켈리백·콘스탄스백 등 대표 인기 가방 제품을 포함해 희소성 높은 다양한 민트급 상품을 한 건물 안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원스톱 체험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속파 소비자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명품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내수 부진과 관세 폭풍 속에서도 사치재 특성상 명품 가격은 ‘남들과 차별화하려는 수요’로 인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MZ세대 등의 ‘스마트 소비족’ 사이에서는 어떻게 합리적인 가격에 신뢰도 높고 희소성 있는 명품을 구매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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