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서울시가 지난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재지정한 뒤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1년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2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1주일 전보다 0.01% 내렸다.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지난주에는 약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으나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수도권(0.07%→0.03%) 상승세가 약해졌고, 지방(-0.04%→-0.04%)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0.25%→0.11%)은 상승폭이 확 줄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모든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 초부터 집값 급등세를 보이던 송파구는 이번주 0.03% 내렸다. 작년 2월 첫째주(-0.04%) 이후 13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이다. 강남구(0.83%→0.36%)와 서초구(0.69%→0.28%), 용산구(0.34%→0.18%)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상승세가 약해졌다.
성동구(0.37%→0.35%), 마포구(0.29%→0.21%), 광진구(0.25%→0.15%), 동작구(0.20%→0.17%) 등 한강벨트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우려했던 '풍선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경기 지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과천시(0.68%→0.55%) 역시 상승세가 약해졌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