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용산 토허제 재지정에
“24일 전까지 갭투자 매매 완료해야”
반포동 매물 하루 만에 54건 증가
정부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전역의 아파트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을 예고한 가운데, 매매를 완료하려는 매도인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규제 시행일인 24일 전까지 해당 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이른바 갭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토허제 재지정 발표일인 지난 19일 강남3구·용산의 아파트 매물은 2만4801건으로 전날(2만4461건)에 비해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용산에서는 송파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의 아파트 매물은 지난 19일 하루 만에 120건이 늘어나며 네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뒤이어 강남구(100건), 서초구(90건), 용산구(30건)도 매물이 늘었다.
특히 서초구 반포동(54건), 잠원동(18건), 강남구 대치동(11건), 송파구 잠실동(27건)처럼 최근 토허제 해제로 수혜를 봤거나 기존에 토허제 구역이 아니었던 곳들에서 매물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인근 A공인중개업소에서는 “원베일리는 갭 투자가 많은 단지다. 지방 투자자들도 많이 갖고 계시다”며 “토허제 지정 초기 타격을 보겠지만, 급등했던 호가가 내려가며 가격은 점차 안정세를 찾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뒀던 집주인들도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호가를 내리고 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토허제 해제로 호가가 32억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19일 오후에만 3억원 가량 호가를 내린 매물이 나왔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이날 호가를 27억원에서 1억원 내린 매물이 나왔다.
강남구 삼성동의 공인중개사 B씨는 “어제(19일) 하루에만 예정된 거래가 불가능한 것이냐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24일까지는 거래가 가능해 한숨은 덜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금요일까지 계약을 서두르겠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