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 통해 토픽 부정행위 가담한
대리시험 의뢰자 및 응시자 112명 입건
국내 명문대 소속 브로커는 구속 송치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시험장에서 조직적인 부정행위에 가담한 중국인 11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위조신분증을 제시해 대리 시험을 보거나 첨단 장비를 동원해 시험을 치렀다. 이렇게 취득한 자격증으로 국내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거나 기업에 취직하기도 했다.
21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부정행위 조직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에 토픽 고득점을 보장한다는 광고를 올려 의뢰인들을 모집했다. 이들이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범죄를 통해 챙긴 수익은 5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범행 수법은 이렇다. 우선 중국 총책 A씨는 광고를 보고 연락한 의뢰인 명의로 위조 신분증을 제작하거나, 의뢰인과 용모가 비슷한 응시자를 대리응시자로 선발했다.
브로커 역할을 한 중국인 B씨는 국내 명문대 대학원생으로, 의뢰인들의 인적 사항을 A씨에게 전달하는 한편 컴퓨터 전공 지식을 활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자동 로그인, 시험장 선점, 일괄 결제 등 시험 접수 전 과정을 관리했다.
장비 전달책들은 의뢰인들에게 소형 이어폰·송수신기 등 첨단 장비를 전달했고, 의뢰인들은 이를 시험장에 반입해 실시간으로 정답을 들으며 시험을 치렀다.
의뢰인들은 샤오홍슈 광고를 보고 브로커 B씨와 접촉해 약 1만~3만5000위안(한화 200만~300만원)을 지급하고 대리 시험을 의뢰하기도 했다. 대리시험 응시자들도 광고를 보고 A씨와 접촉해 건당 80만원을 받고 시험을 대신 응시했다.
현재 브로커 B씨는 구속 송치됐으며, 대리시험 의뢰자 101명과 대리응시자 11명은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총책 A씨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장비전달책 2명에게는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형사 처벌을 받을 줄 몰랐다고 진술하는 등 범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아 유사한 사례가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범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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