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역대 최악의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참담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간) 세임트 제임스파크에서 끝난 뉴캐슬과 2024~2025시즌 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전반 24분 만에 산드로 토날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간 맨유는 전반 37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더 이상 반전은 없었다.
맨유는 후반 4분과 19분 하비 반스에게 연속 실점한 뒤 후반 32분엔 골키퍼의 치명적 킥 미스가 빌미가 된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쐐기골까지 내주면서 완패했다. 특히 뉴캐슬은 에디 하우 감독이 11일 병원에 입원해 사령탑이 부재했음에도 난적을 상대로 대승을 거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뉴캐슬은 17승5무9패, 승점 56으로 4위에 랭크됐지만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으로 고개 숙인 맨유는 10승8무14패, 승점 38로 14위다. 손흥민이 몸담은 15위 토트넘(11승4무17패·승점 37)과는 고작 승점 1점차다. 토트넘도 같은날 울버햄턴 원정에서 무기력한 2-4 완패를 당했다.
하향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17일 레스터시티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한 맨유는 4월 3경기 동안 승수를 쌓지 못했다. 11일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와의 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도 2-2로 비겼다.
문제는 앞으로도 뚜렷한 반등의 희망이 없다는 점이다. 맨유가 EPL 잔여 6경기를 전승해도 최대 승점은 56점에 그친다. 1992년 EPL 출범 이후 팀 최소 승점인 2021~2022시즌(승점 58)보다 적다. 불명예스런 클럽 레코드가 일찌감치 예고된 셈이다.
에릭 텐하흐 감독 체제에서 실패한 맨유는 후벵 아모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마지막 몸부림을 쳤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맨유가 이번 시즌 유일하게 기댈구석은 UEL 타이틀이다.
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독일)과 대회 8강 홈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굳이 차이를 꼽자면 맨유는 리옹을 18일 안방 올드 트래포드로 불러들이고, 토트넘은 원정을 떠난다는 점이다. 이미 엄청난 부채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맨유는 UEL 정상에 서지 못하면 역대급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