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물음표인 울산의 ‘세대교체’, 전북의 ‘체질개선’…두 현대家의 과제는 시행착오 최소화

1 week ago 6

울산과 전북 모두 새 시즌 변화를 택했다. 각각 세대교체와 체질개선을 목표로 올 시즌을 맞았으나,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울산 김판곤 감독(왼쪽)과 전북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과 전북 모두 새 시즌 변화를 택했다. 각각 세대교체와 체질개선을 목표로 올 시즌을 맞았으나,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울산 김판곤 감독(왼쪽)과 전북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현대가(家)’ 두 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변화를 택했다. 울산 HD는 세대교체, 전북 현대는 체질개선을 기치로 내걸었으나, 아직은 시행착오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은 선수단 연령대를 확 낮췄다. 대전하나시티즌으로 떠난 스트라이커 주민규(35)의 대체자로 허율(24)을 데려왔고, 김영권(35)과 황석호(36)가 중심이었던 수비진에 ‘젊은 피’ 서명관(23)을 수혈했다. 지난해 개막전 기준 29세였던 선수단 평균 연령은 올해 27.1세로 줄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흐름은 만족스럽지 않다. 개막 후 7경기를 치른 3일 현재 3패를 기록했다. 리그 3연패를 이룬 지난 시즌에는 8패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위기임에 틀림없다. 지난달 29일 포항 스틸러스전(0-1 패)에 이어 1일 대전하나전(2-3 패)에서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많은 변화 속에 조직력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허율은 팀 내 최다득점(3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은 기존 공격 자원들과의 일치된 호흡을 보여주질 못한다. 팀 차원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많아지다보니 예년보다 더 쉽게 상대에 분위기를 내준다.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팀이라면 겪는 ‘성장통’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울산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더욱 높은 기대치를 감당해야 한다. 현재 순위인 4위(3승1무3패·승점 10)는 불안하다.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지 못하면 중위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북 역시 혁신의 효과를 100% 체감하진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위로 추락한 전북은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올 시즌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포옛호’는 동계전지훈련부터 체력에 방점을 찍고 지난 시즌 부족했던 선수들의 활동량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경기력은 기대치를 밑돈다. 전북은 지난달 30일 FC안양과 벌인 6라운드에선 콤파뇨의 페널티킥(PK) 골로 1-0으로 이겼지만, 과정은 좋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은 승격팀 안양을 상대로 고전했다. 점유율 43%, 슛 8회, 패스 310회로 안양(57%·10회·429회)에 기록으로도 밀렸다. 후반 막판 5명의 수비진을 구축한 극단적 선택이 아니었다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었다.

포옛 감독은 안양전 종료 후 “나는 수비축구를 좋아하진 않지만 오늘은 승리가 필요한 날이었다. 결과를 챙긴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2승2무2패, 승점 8로 5위에 위치한 전북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하지만 팬들은 불안한 미봉책이 아닌 확실하게 상대를 압도하는 과거의 전북다운 모습을 되찾길 고대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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