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은 LA올림픽 남자축구 출전권 축소가 자국 축구 발전에 전혀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본다. 스포츠동아DB
2028LA올림픽 남자축구 출전권 축소가 사실상 확정됐음에도 일본은 자신만만하다. 이미 충분히 잘해왔고 자국 축구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본다.
일본 풋볼존에 따르면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J리그 경기를 관전한 뒤 자국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티켓이 줄어도 우리 축구의 성장에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한국시간) 비대면 집행위원회를 열어 LA올림픽 주요 세부 종목을 확정하며 여자축구는 16개국으로 늘리고 남자는 12개국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여자부가 남자부보다 많이 출전하는 사상 첫 올림픽이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선 아시아에 출전권 3.5장(플레이오프 포함)이 주어졌지만 향후 IOC 차원의 쿼터 재조정이 없는 한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경쟁이 훨씬 치열해진다는 얘기다. 지금으로선 아시아권엔 파리대회 여자부 출전권과 동일한 2장이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
모리야스 감독이 언급한 자신감의 원천은 ‘좋은 지도자’에 있다. 그는 “선수로서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는 올림픽 출전이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도 “육성 단계부터 프로 레벨까지 지도자 수준이 많이 올라갔고 이미 풀뿌리부터 훌륭한 선수들을 키우고 있다”고 분명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떠한 환경이라도 높은 수준의 국제대회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을 키우는 지도자가 일본에 많다는 것에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는 한국축구의 상황과 전혀 다르다. 지난해 4월 카타르에서 파리올림픽 지역예선을 겸해 개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올림픽 본선 실패의 책임을 지고 황선홍 감독(현 대전하나시티즌)이 사퇴한 뒤 이 연령대 사령탑이 1년째 공석이다.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에 올림픽은 굉장히 중요한 무대다. 입상에는 병역 혜택까지 주어져 대충 치를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에 현영민 해설위원을 선임했으나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이 끝나지 않아 후보군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올림픽은 차치하더라도 당장 내년 하반기 열릴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22세 이하(U-22) 사령탑이 필요한 상황이다.
잘 준비된 지도자들을 믿고 차질없이 다음 스텝에 나선 일본과 이미 길고 긴 ‘잃어버린 시간’을 보내고도 제자리걸음인 한국의 현실이 너무 대조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