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이 속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 시든 브렌트퍼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덴마크 출신의 토마스 프랑크(51)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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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 사진=토트놈 구단 홈페이지 |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프랑크 감독이 2028년까지 팀을 지휘한다고 발표했다. 브렌트퍼드에서 프랑크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저스틴 코크런 코치, 크리스 하슬람 코치, 조 뉴턴 전력분석가 등 지도자 3명도 토트넘에 합류한다.
프랑크 감독은 선수로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차근차근 명성을 쌓아온 인물이다. 덴마크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두루 맡은 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덴마크 명문구단 브뢴뷔를 이끌었다. 이후 영국으로 건나와 브렌트퍼드 수석코치를 거쳐 2018년부터는 정식 감독으로 7년간 팀을 이끌어 왔다.
프랑크 감독은 중소 구단인 브렌트퍼드를 1부리그의 다크호스로 이끈 주인공이다. 2018~19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도 11위에 머물렀던 팀을 2020~21시즌 3위로 올려 놓은 뒤 플레이오프를 통해 74년 만에 1부리그로 인도했다.
1부리그에서도 브렌트퍼드는 꾸준히 중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2024~25시즌에는 EPL에서 토트넘(17위)보다 높은 10위를 차지했다.
프랑크 감독의 스타일은 ‘유연함’이다.
한 가지 전술을 고집했던 전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달리 상대 팀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축구를 구사한다. 기본적으로는 높은 점유율을 추구하지만 때로는 극단적인 수비적 축구를 꺼내기도 한다. 특히 빠른 공수전환과 날카로운 역습을 강조한다. 전술적 유연성 측면에서 애스턴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비교되기도 한다.
아울러 구단, 선수 등과의 소통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랑크 감독이 약 6년간 유스팀을 지도했던 비도우레(덴마크)의 테디 라르센 회장은 “경청, 공감, 진정성이 그를 설명하는 키워드”라며 “어린 선수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좋은 버팀목이 돼 매우 인기 있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구단은 “프랑크 감독은 장기간에 걸쳐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축구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감독이고, 선수와 팀 관리에서 결과를 냈다”며 선임 이유를 밝혔다.
앞서 토트넘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난 7일 경질했다. 프랑크 감독은 자신의 지도자 인생에서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경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