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존 수술 극복’ 소형준 전화 울린 이의리의 메시지…“내 경험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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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무4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친 뒤 3루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소형준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무4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친 뒤 3루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제 경험을 들려줬죠.”

KT 위즈 소형준(24)은 선발등판을 하루 앞둔 24일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발신자는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KIA 타이거즈의 좌완 이의리(23)였다.

지난해 6월 일명 ‘토미 존 수술’(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이의리는 자신보다 1년 먼저 같은 수술을 받은 소형준의 경험담을 듣고 싶었다.

소형준은 “어제(24일) (이)의리에게 ‘전화 달라’는 문자가 와 통화하며 내 경험도 들려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소형준 역시 이의리처럼 인고의 시간을 겪었다.

그는 2023년 5월 오른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바람에 지난해 9월에야 1군 마운드에 다시 오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선 재활 투구 도중 뜻밖의 암초를 만나 복귀가 한 차례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소형준은 “나의 경우 처음에는 멈춤 없이 재활하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2번째 등판 때 좀 안 좋아서 다시 쉬다 던진 적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KT 소형준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소형준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길고 긴 재활의 터널을 뚫고 복귀한 소형준은 지난해 불펜에서 실전 감각을 익힌 뒤, 올 시즌 KT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있다.

부상 이후 풀타임 선발로 처음 돌아온 올 시즌 성적도 9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ERA) 2.47, 이닝당 출루허용(WHIP) 1.10으로 출중하다.

이의리와 연락한 이튿날인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7이닝 무4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기도 했다.

9경기에서 7차례의 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해 이 비율(77.8%)만 팀 내 1위이자, 리그 3위에 이른다.

건강한 복귀를 바라는 이의리에게는 소형준이 이상적인 본보기가 될 수 있다.

6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 막바지에 접어든 이의리는 1군에 돌아온다면 소형준과 마찬가지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전망이다.

소형준은 “한동안 안 던지다 오랜만에 강한 투구를 하면 팔뿐만 아니라 몸 곳곳에 알이 밴다. 의리가 내가 재활했을 때의 느낌이 어땠는지 묻고 싶어 연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의리도 KIA의 코치님들과 잘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내가 의리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조급해하지 말고, 완전히 잘 회복해 돌아오라’는 말뿐”이라고 전했다.

KIA 이의리(앞)가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이범호 KIA 감독(뒤)이 바라보는 가운데 재활 투구를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이의리(앞)가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이범호 KIA 감독(뒤)이 바라보는 가운데 재활 투구를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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