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내 전기차(EV) 판매가 31% 증가한 2월에 테슬라의 유럽 판매가 또 다시 전년 동기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전 12% 가까이 급반등한 테슬라 주가는 25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0.7% 하락한 2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 자동차제조업자 협회가 유럽 현지시간으로 25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2월에 16,888대의 신차를 등록했다. 이는 1년전보다 40%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첫 2개월간 테슬라의 유럽 매출은 43% 급락했다.
내연기관 차량을 포함한 유럽내 전체 신차 판매량은 2월에 3.1% 감소해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가솔린 차량이 24% 줄고 디젤엔진 차량 구매가 28% 급감했다. 반면 유럽내 전기차 판매는 2월에 3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내 신차 구매의 전기차 교체 흐름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소비 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의 관세 위협과 BYD가 이끄는 중국 자동차들과의 경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테슬라의 인기 하락과 중국 EV의 공세속에서 저렴한 배터리 전기차 모델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르노는 25,000유로(3,961만원)의 E-테크 전기차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텔란티스도 23,300유로(3,692만원)의 시트로엥 E-C3 시티카를 출시했다.
테슬라는 개량된 모델Y의 인도를 앞두고 CEO인 일론 머스크의 독일 극우 정당 지지와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발언 등으로 유럽내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다.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유럽내 테슬라 판매에 대한 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모델Y 판매가 포함되는 테슬라의 3월 판매 실적이 나올 경우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테슬라의 매출에 미친 영향이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