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소속 가수 태민과 이승기(왼쪽부터). 사진제공|엠넷·TV조선
가수 태민, 이승기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 근무한 매니저가 연예인들의 연락처를 담보로 불법 대출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16일 원헌드레드는 “레이블 중 하나인 빅프래닛메이드엔터 소속 매니저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긴 연락처를 담보로 40여 개 불법대부업체로부터 소액 대출을 받고, 이를 갚지 못하자 불법대부업체들이 담보로 맡긴 전화번호로 연락해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원헌드레드에 따르면 A씨가 대부업체에 넘긴 전화번호는 약 1200여 개로, 여기에는 빅플래닛메이드 직원들, 전 직장 관계자들뿐 아니라 소속 연예인들과 연예 관계자들의 전화번호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빅플래닛메이드는 가수 겸 작곡가 MC몽과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이 공동 설립한 원헌드레드의 레이블로, 태민과 이승기, 이무진, 허각, 비오와 그룹 비비지, 배드빌런, 방송인 이수근 등이 몸담고 있다. 일부 연예인들의 개인정보까지 유출된 만큼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소속사는 관련 피해를 처음 인지한 9월 30일 A씨를 곧바로 사직 처리했으나 최근까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불법대부업체들의 무차별적인 전화 협박이 이어지자 경찰 신고 및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
이어 “단순히 사내 문제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파악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피해 사실을 전부 공개하게 됐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A씨 휴대전화에 있던 다른 번호로도 연락을 할 가능성이 크니 이를 받게 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당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