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탈 털린’ 루브르 박물관, 중앙은행 지하 26m 금고로 보석 일부 옮겨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도난 사건 발생 후 전시하고 있던 일부 보석을 프랑스 중앙은행으로 이관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RTL에 따르면 이날 아침 경찰의 삼엄한 호위 아래 루브르 박물관의 보석 컬렉션 중 일부가 300ｍ 떨어진 거리의 중앙은행으로 옮겨졌다.

이관된 보석들의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도난 사건이 발생한 아폴론 갤러리 내 보석 왕관들과 다른 갤러리에 전시된 보석류였던 전해졌다.

이들은 중앙은행 내 지하 26ｍ 깊이의 수장고에 보관됐다. 이 수장고엔 프랑스 금 보유량의 90%가 보관돼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첩들도 여기에 있다.

중앙은행에 맡겨진 보석들이 다시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될지는 알 수 없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 19일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해 프랑스 왕실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난 4인조 절도범의 신원과 행방을 여전히 캐고 있다.

로르 베퀴오 파리 검찰청장은 최근 한 매체 인터뷰에서 “DNA, 지문 등 150건 이상의 증거물 채취가 완료됐다”며 “앞으로 며칠 내 (증거물 분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사건 발생 당일부터 이틀 연속 폐관했던 루브르 박물관은 21일 정기 휴무일을 거쳐 이날 사흘 만에 재개관했다. 절도범들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으며, 파리 검찰은 도난당한 보석의 가치를 총 1400억원 상당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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