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환율도 당분간 널뛰기…원화값, 어디까지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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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달러당 원화값의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며, 일시적으로 1450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무제한 유동성 공급 플랜을 가동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외국인 투자 '엑소더스' 가능성과 함께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원화값 하락의 원인으로 국내 정치 상황 뿐 아니라 글로벌 이슈와 국내 수출 산업 경쟁력 약화 등을 지적하며, 달러 강세와 원화값 약세 상황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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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달러 강세 속
국내 정치로 변동성 극심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024.12.5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024.12.5

계엄과 탄핵 등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달러당 원화값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시적으로 달러당 원화값이 1450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무제한 유동성 공급 플랜을 가동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불안 심리가 확산될 경우 외국인 투자 ‘엑소더스’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살얼음판 외환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업계에서는 달러당 원화값이 한동안 극심한 변동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강달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국내 정세 불안이란 폭탄이 가세한 상황이다. 지난 7일 새벽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423원까지 하락하며 야간 장을 마쳤다.

최진석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입장에서 탄핵안이 부결된 것은 국내 정치 리스크의 장기화를 의미한다”면서 “이는 원화값 하락 요인이며 이번주 초중반 ‘환율 스파이크’가 한번 더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당분간 달러당 원화값 1450원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엄 사태가 시작된 지난 3일 밤 원화값은 한때 144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트럼프 당선에 따른 강달러 고금리의 영향 속에서 한국의 내부 리스크가 더해진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론 1420원대 중후반, 장기적으론 1440원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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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선 지난 3일 계엄 사태 이후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무제한 유동성 공급 플랜을 가동하며 시장 안정에 나서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최근 매일 열고 있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8일에도 열고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원화값 하락이 국내 정치 이벤트에 따라 출렁이는 상황이라 당국의 개입이 방향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정치 상황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큰데, 당국의 조치는 장기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이슈와 국내 수출 산업 경쟁력 약화가 원화값 약세의 근본적 원인이고, 최근 국내 정치 상황은 다소 과대평가돼 있다”면서도 “당분간 달러 강세와 원화값 약세 상황은 계속 유지될 것이고, 145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정책금융기관 수장들과 긴급시장점검회의를 열어 시장 대응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증권사·보험사와의 간담회에 이어 이번 주 은행, 저축은행과 긴급회동을 한다. 긴급간담회를 통해 은행 등에 유동성 공급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중소기업과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공급과 금융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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