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등 단 음료를 마시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지만, 초콜릿·빵 등의 간식을 먹는 건 질환 발생에 큰 영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웨덴 룬드대학교·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액상과당이 포함된 음료 섭취가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설탕이 들어간 음식·음료와 7가지 심혈관 질환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7가지 질환은 혈성 뇌졸중, 출혈성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대동맥 협착증, 심박세동, 복부 대동맥류다.
연구 결과 1주에 8회 이상 탄산음료를 마신 사람들은 심장 동맥 질환 위험이 33% 증가했다. 심부전 위험은 20%, 뇌졸중 위험은 10%씩 늘었다.
반면 초콜릿·빵·과자 등 고체간식을 먹었을 땐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당한 당류 섭취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액체 칼로리가 포만감이 덜해 비만을 촉진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간식을 먹는 것 보다는 음료를 마시는 게 식단의 질을 낮추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스웨덴 45~83세 남녀 6만9705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는 지난 1997년, 2009년 각각 두 차례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대상자의 식단과 생활방식을 분석했다. 또 국가 등록부에 나타난 2019년까지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 여부를 참고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공중보건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발표됐다.
한편, 미국 심장 협회(AHA)에서는 하루 평균 성일 기준 남성은 36g(9티스푼), 여성은 25g(6티스푼) 이하의 첨가당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총에너지 섭취량의 10% 미만으로 당류 섭취를 제한하고 있다. 과체중 또는 충치 위험에 따라 건강상의 추가 이점을 위해 5% 미만으로 줄일 것으로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