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20대 남성이 건강보험사 CEO를 살해한 가운데, 미국 20대 41%는 ‘용인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에머슨대는 11일부터 13일까지 미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다. 18~29세 유권자 41%가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케어(UHC) 최고경영자(CEO) 살인 사건과 관련해 범인 루이지 맨지오네(26)의 행동이 ‘용납 가능하다(acceptable)’고 응답했다.
17%는 ‘완전히 용납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24%는 ‘어느 정도 용납 가능’이라고 답했다. 반면 ‘용납할 수 없다’는 응답은 40%였고, ‘중립’ 의견은 19%였다.
전체 유권자로 보면 68%가 ‘살인범의 행동을 용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범행을 용납한다’는 의견은 17%였다. 에머슨대는 가장 젊은 유권자층에서 사회적 태도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톰슨의 죽음과 용의자인 맨지오네에 대한 반응이 미국을 사로잡았다”며 “이 사건은 보험 산업에 대한 대중의 노골적인 분개와 맨지오네에 대한 호기심을 보여줬다”고 했다.
한편, 맨지오네는 지난 4일 새벽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옆 인도에서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으로 톰슨 CEO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도주했고 뉴욕에서 약 480㎞ 떨어진 펜실베니아주 앨투나의 맥도널드 매장에서 닷새 만에 붙잡혔다. 그는 범행과 관련해 미국 의료 산업을 비판하는 선언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미국 소셜미디어에는 맨지오네를 동정하는 여론이 퍼졌다. 의료 서비스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미 보험사의 행태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