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모친상 이후 첫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우즈는 17일 자신이 주최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 앞서 대회장에 도착해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봤다.
우즈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려 했지만, 지난 5일 모친상을 당하며 출전을 포기했다.
대회 마지막 날 모습을 드러낸 우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인 카이 트럼프와 동행했다. 카이 트럼프는 우즈의 아들 찰리의 고교 골프부 선배이기도 하다.
이날 우즈는 경기 도중 중계석에서 진행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표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한테 조문 연락을 받았다.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출전 선수와 캐디는 우즈의 어머니에게 조의를 표시하는 빨간 배지를 모자에 달기도 했다.
우즈는 "어머니는 내 버팀목이었다. 주니어 시절 모든 대회에 나를 데리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이어 "홀마다 스코어와 퍼트 수,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학교 공부가 먼저라고 말씀했다. 숙제를 끝내지 않으면 친구들과 노는 것은 물론이고 골프를 치러 나가는 것도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제게 모든 것을 의미했다. 어머니를 잃은 것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우즈는 "올해 목표는 더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었는데 아직 시작도 못 했다"면서 "앞으로 노력하겠다. (모친상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이제 더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오는 4월 마스터스 출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급물살을 탄 LIV 골프와 PGA 투어의 합병 협상에 대해 "몇 년 동안 잘못됐던 골프가 이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즈는 "팬들은 정상급 선수들이 함께 경기하는 걸 원한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겠다"면서 "곧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면서 모든 게 빠르게 회복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