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6연패 탈출! 하영민 버티고 주승우-원종현이 지켰다... 송성문 32연속 도루 新 겹경사 [고척 현장리뷰]

키움 히어로즈가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며 긴 연패를 끊어냈다. 하영민의 눈부신 호투와 철벽 불펜의 활약을 더해 거둔 값진 승리다.

키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6연패를 드디어 끊어낸 키움은 21승 51패 2무를 기록했다. 여전히 최하위지만 승률을 0.282에서 0.292로 끌어올리며 3할 복귀 가능성을 키웠다. 반면 6위 SSG는 2경기에서 연승을 마치고 35승 33패 2무로 이날 승리한 7위 KIA 타이거즈와 순위가 뒤바뀌었다.

전날 1-11 대패를 당한 키움은 토종 선발 하영민을 내세웠다. 더 이상 연패가 길어지지 않도로 끊어가는 게 중요했다.

1회초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2루타, 정준재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행운이 따랐다. 2루 도루를 시도한 정준재가 하영민의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전날 30번째 연속 도루 기록을 썼던 정준재의 기록이 멈춰섰다. 이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땅볼 타구 때 선취점을 내줬지만 고명준에게 2루타를 맞고도 한유섬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 위기를 지웠다.

이후 하영민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2회엔 최준우에게 안타를 맞고도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마쳤고 4회엔 내야안타를 내주며 시작했지만 세 타자를 깔끔히 범타처리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하영민은 5회 안타 2개를 맞고 2사 1,2루에 몰렸으나 정준재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등판한 하영민은 2사 1,3루 위기에서 이번엔 최준우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6이닝 동안 94구를 던져 9개의 안타를 내줬으나 무사사구 피칭으로 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타선에서 힘을 보탰다. 3회 선두 타자 송성문이 우전 안타로 출루해 좌투수 김건우를 상대로도 도루를 달성했다. 이로써 송성문은 32연속 도루를 성공시켜 자신이 보유한 KBO 연속 도루 기록을 또 늘려갔다. 이어 임지열의 우익수 뜬공 때 태그업해 3루로 향한 송성문은 김건우의 폭투로 손쉽게 동점 득점을 해냈다. 송성문의 발로 만든 귀중한 1점이었다. 이어 이주형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최주환의 2루타 때 홈을 파고 들었다. 2-1 역전.

키움은 5회 한 점을 더 달아났다. 2사에서 최주환이 힘껏 퍼올린 공이 고척스카이돔의 천장을 맞고 떨어졌다. 로컬룰에 따라 외야 노란선 뒤쪽에 맞을 경우 홈런으로 판정되는데, 비디오판독 결과 앞쪽에 맞은 것으로 확인돼 인정 2루타가 됐다. 이후 스톤 개럿의 중전 안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하영민이 물러난 뒤 조영건이 7회를 깔끔히 막아냈지만 8회 등판한 셋업맨 주승우가 흔들렸다. 정준재를 좌전 안타, 에레디아를 우전 안타로 내보냈고 포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고명준을 내야 안타로 내보내 무사 1,2루가 됐다.

주승우는 직구 승부를 펼쳐 한유섬의 타구가 내외야 사이로 향했지만 유격수 오선진이 몸을 던져 완벽한 캐치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어 주승우는 박성한에게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2루수에게 향한 타구는 유격수, 1루수를 거쳐 병살타가 됐다.

3-2 한 점 리드에서 마무리 원종현이 등판했다. 최준우의 타구가 원종현을 맞고 우익수 앞으로 흘렀다. 무사 1루. 김태윤의 번트 타구를 재빠르게 처리하지 못하며 무사 1,2루가 됐다. 이지영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원종현은 마무리로서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정준재와 에레디아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짜릿한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