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정보 유출 규제 리스크에 시총 27조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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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하고 있다. 최혁 기자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하고 있다. 최혁 기자

지난해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를 겪은 쿠팡의 한국 내 규제 리스크에 따른 시가총액 하락분이 최대 27조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미국 증시 상장기업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인교육대 입법학센터 조진형 교수 연구팀은 최근 ‘쿠팡 국정감사의 규제 리스크와 주가 피해 효과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팀은 분석에 재무학의 누적비정상수익률 방법론을 적용했다. 이 방법론은 전체 시장의 흐름과 무관하게 특정 기업에 터진 이슈로 발생한 순수 주가 변동분을 검증한다.

작년 11월 6일 개인정보 유출 발생일과 헤롤드 로저스 대표의 첫 국감 소환일인 12월 17일, 2차 국감 소환일인 12월 30일, 미국 의회 소환일인 올해 2월 23일 등 4개 구간에 대한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의 엄밀성을 위해 S&P500은 물론 FAANG(페이브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해당 기간 평균 주가와 비교해 쿠팡의 ‘순수 주가 하락분’을 추정했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쿠팡 주가는 S&P500 대비 1차 국감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20거래일)까지 31.39%, 2차 국감 이후 35.47% 하락했다. 각 하락률에 국감 직전 당시 쿠팡 시가총액(415억달러, 441억달러)을 곱해주면 시총 하락분은 약 130억달러(19조9000억원), 156억달러(23조9000억원)가 된다.

FAANG(가중평균치 적용)과 비교하면 1차, 2차 국감 직후 주가 하락률은 각각 30.5%, 40.3%에 달했다. 이를 국감 직전 시총에 곱하면 각각 130억달러(19조9000억원), 177.7억달러(27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조진형 교수는 “S&P500과 FAANG 두 비교군 모두에서 1차 국감 대비 2차 국감의 주가 하락분이 더욱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쿠팡이 규제 불확실성에 따라 적지 않은 ‘평판 비용’을 치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정보 유출 직후나 쿠팡 헤롤드 로저스 대표의 미국 의회 소환 직후 쿠팡 주가 하락의 통계적 유의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 교수는 “한국에서의 국감에 따른 규제 불확실성에 미국 주주들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현대 기업 경영에서 정무적 대응의 미흡은 시장의 평가로 즉각 연결된다는 점이 이번 분석의 핵심 시사점”이라고 결론 내렸다.

조 교수는 “쿠팡처럼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구조라면, 국내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구조를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한다”며 “글로벌 주주들로부터 불필요한 시장 디스카운트를 받지 않으려면, 로컬 규제 리스크를 글로벌 관점에서 실시간으로 해명하고 조율할 수 있는 글로벌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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